몰도바 황진우 선교사
빠체! 몰도바
1. 지금 이 곳
3년 전에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유럽연합(EU)에서 긴급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겨울은 대부분의 몰도바 국민들에게 힘든 시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석탄과 나무를 사용하는 바람에 석탄과 나무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겨울의 추위를 독한 술을 마시며 견디기도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릅니다. 다행인 것은 몰도바는 겨울에는 집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를 쫓아낼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 공과금을 내지 못해도 전기와 가스를 끊지 못합니다. 물론 겨울이 끝나면 더 이상 보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모쪼록 몰도바 국민들이 큰 어려움 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몰도바는 정교회의 절기를 따르기 때문에 성탄절이 1월 7일입니다. 그런데 유럽의 국가들이 12월 25일을 성탄절로 보내니까 작년에 몰도바 정부는 12월 25일도 성탄절로 지정(공식적인 공휴일)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성탄절을 2번 기념하게 되는데, 예수님 생일을 두 번이나 축하하는 몰도바를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리라 믿습니다!
지난 10월 20일(2차는 11월 3일)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현재의 친유럽 대통령이 연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EU 가입을 위한 국민투표에서는 찬성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으로 인해 혼란이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선거가 잘 끝났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과 의회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몰도바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도해봅니다.
2. 사역
지난 달부터 중앙아시아에서 온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러 왔습니다. 그 학생들 중에는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한국인인 재외동포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본국에서 한국인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을 들었던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본국에서 한국인 선교사에게 복음을 듣고, 몰도바에 와서 한국인 선교사에게 한국어를 배우게 된 것입니다. 학생들 중에 몇 명은 주일 예배에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연습도 하고, 예배도 드리는 것이지요. 예배가 한국어와 루마니아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 학생들을 위해 따로 러시아어로 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찬양 가사와 설교 요약, 예배 후 제자훈련 자료까지 모두 러시아어로 준비해서 나눠주었습니다.
한국어·루마니아어 예배에는 꾸준히 현지인 청년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금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있는 청년도 온라인(ZOOM)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주일 예배를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초청만 했는데도 한 명씩 한 명씩 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양은 내가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양들을 최선을 다해 섬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1월부터는 평일에 성경 공부를 루마니아어로 하려고 하는데, 사역을 위한 고급 루마니아어를 위해서도 꼭 기도해주세요.
주일 예배에 나오는 청년들은 모두 초신자들입니다. 정교회 예배에만 참석했기 때문에 개신교 예배는 다들 처음입니다. 어떤 자매는 센터에 들어오면서 성호를 긋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주일 예배 때 한국 찬양을 하는데, 청년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찬양 가사는 한국어와 루마니아어로 되어 있어서 한국 찬양곡이지만 루마니아어를 통해 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두려워 말고, 나를 지키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내용의 찬양이었는데, 마음에 감동이 된 것 같았습니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한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은혜는 동일했습니다. 아직은 초신자들이지만, 점점 예수님을 닮아가서 몰도바 복음화를 위한 성숙한 영적 리더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내년 4월에는 세례를 받을 예정인데, 이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현지 청년들과의 접촉점이 되고 있는 한글학교는 가을학기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12월 말부터 1월까지는 겨울 방학이고, 2월부터 봄학기가 시작됩니다. 한글학교 겨울 방학 때는 교사 연수가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과 신앙 훈련이 4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어 교사로서의 능력을 키우고, 신앙 훈련을 통해 저희의 동역자가 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응원해주세요.
몰도바 드림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현지 교회 사역과 한글학교 사역 외에, 제가 속한 GMS와 동유럽선교사협의회에서 임원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몰도바와 동유럽 선교를 위해 끝까지 하나님께 쓰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하는 종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저희와 늘 함께해주시는 사랑하는 동역자분들의 변함없는 기도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사명 다하는 날까지 변함없이 저희와 함께해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그리고 몰도바를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함께할 새로운 파송교회와 협력교회들도 속히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가족
요즘 선배 선교사님들을 만나면 항상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젊은 선교사이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선교사님들께서 한꺼번에 은퇴를 하시면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선교지에 늦게 나온 편이라 그리 젊지는 않지만, 열심히 관리를 해서 젊은 선교사처럼 하나님께 쓰임을 받아야겠다 다짐해봅니다. 그리고 선배 선교사님들로부터 많이 배워서, 나중에 주어지는 일들을 지혜롭게 감당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운동은 정말 생각만큼 잘 되지 않습니다. 내일부터 시작하겠다는 다짐만 몇 달째 하고 있습니다.
윤이는 열심히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년 A레벨 졸업시험을 잘 치르고, 대학 입학까지 하나님께서 순탄하게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해주세요. 린이는 몰도바 국립공과대학교 예비학부(외국인 필수 과정)에서 루마니아어와 수의학 기초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비학부가 끝나면 내년 9월에 수의학과 1학년이 됩니다. 대학 적응과 학업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선교사들은 자녀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윤이와 린이가 선교지에서 하나님을 더 가깝고 뜨겁게 경험하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행복한 MK로 자라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린, 겸손하고 성령 충만한 선교사가 되게 하옵소서.
2. 몰도바의 영혼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고 더 사랑하게 하옵소서.
3. 협력 선교(기도와 물질) 동역자들이 많이 연결되어 선교 사역이 멈추지 않고 더 확장되게 하옵소서.
4. 몰도바가 자유를 충분히 누리도|,유럽의 악한 문화들을 수용하지 않게 하옵소서.
5. 드림센터 사역과 한국어.루마니아어 예배 가운데 큰 은혜를 주옵소서.
6. 예비하신 파송교회를 속히 만나게 하시고, 파송교회와 함께 몰도바 부흥의 마중물로 쓰임을 받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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