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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황진우 선교사

관리자 2021.12.05 12:11 조회 670

01 지금 이곳은...

몰도바는 길고 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후 4시가 넘으면 어두워지고, 6시가 되기 전에 완전히 캄캄해집니다. 몰도바에는 가로등도 거의 없기 때문에 초저녁부터 적막함이 가득합니다. 현실의 어두움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들의 영혼은 예수님으로 인해 눈부셔지기를 기도해봅니다.

현재 몰도바에서는 하루 평균 600명(얼마 전까지 1300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조금은 줄어들었지만, 총 인구 350만 명인 나라에서 하루 평균 600명은 결코 적은 수가 아닙니다. 그래서 공중보건 비상사태도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되었고, 식당 등의 시설에는 백신 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여전히 입장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30% 정도이며, 시골은 더 낮습니다.

친유럽 정당이 정권을 잡은 후 물도바는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마이아 산두 대통령으로 인해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가 아주 공고해졌고, 대내적으로는 나탈리아 가브릴리짜 총리가 공공기관 수수료(세금)를 인하하고, 국민들의 복지(저소득층 난방비 지원 등)를 위해 노력을 하는 등 과거에 비해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여성인데, 웬만한 남자들보다 더 추진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천연가스 문제로 러시아와 갈등을 겪었습니다. 겨울에는 가스가 없으면 난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몰도바에서 가스는 아주 중요합니다. 국가적으로 가스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대응하여 극적으로 해결은 되었지만, 작고 힘이 없는 나라의 설움을 또 한 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02 사역

매일 오전에는 몰도바국제자유대학교에서 루마니아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온라인으로 일주일에 두 번 90분씩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지인들과 계속 만나면 언어가 더 빨리 늘 텐데, 코로나로 인해 만날 수가 없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나름대로 시장에서 실습을 해보기도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요즘 몰도바에서 이단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만민중앙(이재록), 구원파 기쁜소식(박옥수), 하나님의 교회(안상홍) 등의 이단들이 대표적입니다. 더 많이 기도하면서 지혜롭게 대응해야겠습니다. 진리는 오직 예수님(성경 말씀)뿐임을, 성경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믿어야 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선임 선교사님과 함께 사역하게 되는 키시너우 평화교회는 몰도바 정부에 정식으로 등록된 장로교단의 교회입니다. 교회 건물은 2000년대 초반에 완공이 되었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체육관(교육관)은 아직도 완공되지 못했습니다. 80% 정도 진행되었는데, 다음 소식지에서 교회와 체육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03 광야를 지나며...

이스라엘 민족들이 애굽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는 여정은 광야의 여정이었습니다. 그것은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영원한 본향을 향하는 이 땅에서의 여정과 다르지 않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광야의 삶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고통과 슬픔으로 보이겠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감사와 기쁨인 것입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며 예수님과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광야. 이 광야는 우리가 예수님만 바라보고 예수님만 기대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크고 작은 사건들과 끊임없이 씨름하지만, 결국 해결해주시는 분은 예수님입니다. 눈앞의 일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눈을 들어 예수님께서 그리시는 그림을 볼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 믿음의 삶을 저희 가족들이 살아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저는 가끔 맛있는 커피 한 잔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몰도바에서 찾은 맛있는 커피가 있는데, 가격이 2800원입니다. 한국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몰도바에서는 조금 비싼 편입니다. 예전에 단기선교를 갔을 때, 한국에 비해 저렴한 음식을 보며 선교사님께 자주 드시냐고 물었습니다. 단기선교팀이 와야 먹을 수 있다며 멋적게 웃으셨던 선교사님의 마음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저 역시도 빡빡한 재정으로 살아가기에, 한 달에 서너 번 허락되는 2800원짜리 커피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일용할 양식이 끊어지지 않게 하시고, 가끔씩 2800원의 사치까지 허락하시며 위로해주시는 하나님. 광야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곳이지만, 광야는 하나님의 숨겨진 위로를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할렐루야!

04 첫 해를 보내며...

3월 17일에 몰도바에 도착했는데, 벌써 12월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시간들과 몰도바에서의 시간들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어느 찬양 가사처럼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었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매일 가정예배 때 각자가 말씀의 은혜와 함께 감사를 나눕니다. 일상의 모든 것이 은혜임을 감사로 기억하는 시간이 어찌나 귀한지요! 앞으로도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겸손히 사명을 감당해야겠습니다. 윤이와 린이는 학교 생활을 나름대로 잘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아이들의 참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것을 알기에 마음은 평안합니다. 건강한 믿음이 이어지는 다음 세대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GMS에 분기별 사역과 월별 재정 보고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풍성한 은혜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감사했던 것은 몰도바 정착 과정에서 필요한 많은 물질들이 다 채워진 것이었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정착을 위한 재정을 채워주셨고, 몰도바 생활 가운데 부족한 재정도 정착금으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내년부터는 정착금 없이 매월 선교헌금으로만 살아야 하지만, 지금까지 늘 그랬듯이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것을 믿습니다.

혹시 사역과 재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면 더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몰도바도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연말 공휴일로 즐깁니다. 몰도바 영혼들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으로 인해 감격하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참된 성탄을 맞이하게 될 그 날을 꿈꿉니다. 저희가 먼저 예수님을 향한 감사와 소망으로, 몰도바에서의 첫 성탄을 맞이하려 합니다.

사랑하는 (보내는) 선교사님들! 예수님만으로 가득한 기쁜 성탄절 되십시오!

<기도제목>

1.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린, 겸손하고 성령 충만한 선교사가 되게 하소서.

2. 몰도바의 영혼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고 더 사랑하게 하소서.

3. 가족 모두가 선교사로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충성된 사명자로 세워지게 하소서.

4. 협력 선교(기도와 물질) 동역자들이 많이 연결되어 선교 사역이 멈추지 않고 더 확장되게 하소서.

5.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게 하시고, 가스 문제 없이 이번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하소서.

6. 이단들이 속히 와해되게 하시고, 몰도바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분별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소서.

7. 가족들 모두 겨울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게 하시고, 일상의 감사가 넘쳐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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