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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황진우 선교사

관리자 2021.10.08 09:20 조회 32

01 지금 이곳은...

몰도바는 9월부터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갑자기 겨울이 된 것 같습니다. 10월 1일에는 아침 기온이 2도, 낮 기온은 16도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추위에도 놀랐지만, 이곳 바람에 더욱 놀랐습니다. 몰도바의 바람은 엄청 차갑고 습합니다. 냉장고 안에서 나오는 차갑고 습한 바람과 비슷할 겁니다. 선임 선교사님은 몰도바 바람을 뼛속까지 파고들어 시리게 하는 독한 바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겨울이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는데, 앞으로 6개월을 겨울로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몰도바 사람들은 긴 겨울을 대비하여 식량을 저장하고, 독한 술을 준비합니다.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내는 그들의 문화이지요. 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식량과 독한 술로 인해 겨울에는 많은 사고가 생기기도 합니다. 부디 이번 겨울은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현재 몰도바에서는 하루 1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구 대비하면 한국보다도 훨씬 많은 수치입니다. 그래서 10월 1일부터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백신 미접종자는 출입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도바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30%가 조금 넘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백신을 불신하거나, 그 필요를 느끼지 않아 접종률은 쉽게 높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백신 버스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 사진과 같이 코로나 백신 버스가 주차되어 있고, 이 버스에서는 만16세 이상이라면 누구든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몰도바 사람들이 모두 백신을 접종하고, 속히 코로나가 종식되길 기도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친유럽 정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후, 몰도바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많은 유럽 각료들이 몰도바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이나 여러 국가들로부터 많은 지원도 받았고, 정치인들은 나름대로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 몰도바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상위 10%의 사람들 말고, 나머지 90%의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들이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02 사역

  몰도바국제자유대학교에서 루마니아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루마니아어만 공부합니다. 이렇게 1년 과정을 공부한 후 시험을 쳐서 수료 여부가 결정됩니다. 수료하게 되면 고급 과정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GMS 규정 상 2년간은 언어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언어 준비가 잘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저희의 비자가 교수 비자라서 최소한의 한국어 수업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와 아내는 온라인으로 일주일에 두 번 90분씩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루마니아어 공부, 오후에는 한국어 수업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언어 공부는 머리에 들어가는 속도보다 빠져나가는 속도가 더 빨라서 힘듭니다.

  한국어 수업 때 만나는 학생들은 모두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이기에 더 신경을 써서 대하다보니 체력 소모가 엄청납니다. 입안이 헐고 온몸이 쑤시는 강행군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이기에 기쁨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교수로 있지만, 월급이 없습니다. 여기 있는 중국인 교수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월급을 받습니다. 그래서 총장은 저희도 한국에서 월급을 받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는 월급을 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비자 해결과 학생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요. 참고로, 몰도바는 45%라는 살인적인 세금을 부과합니다. 월급에서 세금을 제하면 외국인 교수는 한국 돈으로 9만원 정도, 현지인 교수는 30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그리고 방학 (6~8월)에는 그 월급조차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몰도바 국민들은 소득 신고가 없는 일을 하거나, 외국에서 일을 해서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03 광야를 지나며...

  비자 거부를 두 번이나 당하고, 두 달을 아이들과 떨어져 지냈습니다. 말씀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금식하며 기도하고, 매일 가정예배(아이들과 떨어져 있을 때는 ZOOM으로)를 드리면서 힘들게 견뎌온 지난 6개월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크신 하나님을 있는 그대로 믿고 의지하는 연습을 하게 하셨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을 선하게 마무리하셨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언젠가는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때 다시금 하나님의 선하심과 완전하심에 감탄하게 될 것을 믿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비자 갱신의 어려움은 반복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들이 갑자기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문제보다도 더 크신 하나님과 함께 가는 이 길이기에, 오히려 기대가 됩니다. 굳센 믿음 안에 온전히 거하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몰도바국제자유대학교에 루마니아어 과정을 등록했습니다. 특별히 할인을 해준 금액이라고 하는데, 1년에 900유로입니다. 현지 대학생들은 500유로 정도인데, 외국 학생들에게는 2배 이상을 받는 것입니다. 게다가 1년 과정인데도 실제 수업은 8개월 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비자 문제를 시작으로 어학과정 등록까지, 몰도바에 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참 많이 겪었습니다. 만약 그때마다 화를 내고 불평을 했다면, 아마도 지금쯤 홧병이 나서 한국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향한 긍휼의 마음을 계속 부어주셨습니다.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고, 이해할 수 없을 땐 그냥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면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쪼록 이 사랑이 식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끝까지 붙들어주시길 소원합니다.

04 가족

  저희 부부와 윤이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린이는 만16세가 되지 않아 맞지 못했습니다. 백신 접종 후 몸살로 잠시 고생을 하긴 했는데, 그래도 백신을 맞을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가족 모두가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가져온 약이 떨어져서 여기 약국에 갔는데, 모든 약이 다 수입품이라 가격이 한국의 2배가 넘었습니다. 병원에 가지도 못하는 대부분의 몰도바 국민들에게 이 약값은 엄청난 부담일 텐데, 괜시리 가슴이 아팠습니다. 몰도바는 9월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됩니다. 윤이와 린이는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 가운데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린이가 친구들에게 동성애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받았는데, "너희들의 생각을 존중하지만,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라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대답했다는 말을 듣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는 유지하되, 죄에 대해서는 단호할 수 있는 거룩한 아이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매일 가정예배를 드릴 때, 동역자들의 기도제목을 두고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이 있으신 분들은 제게 카톡이나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05 안내

▘선교 소식지는 짝수 달 초에 발간됩니다. 다음 소식지는 12월 초에 나올 예정입니다.

▘매월 기도와 물질로 동역해주심에 감사드리며, 선교 헌금 연말 정산이 필요하신 분들은 카톡

  이나 이메일로 연락주시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선교 소식지는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는 범위 내(개인 채널)에서 공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유튜브 영상은 당분간 제작하지 않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1.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린, 겸손하고 성령 충만한 선교사가 되게 하소서.

2. 몰도바의 영혼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고 더 사랑하게 하소서.

3. 가족 모두가 선교사로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충성된 사명자로 세워지게 하소서.

4. 협력 선교(기도와 물질) 동역자들이 많이 연결되어 선교 사역이 멈추지 않고 더 확장되게

   하소서.

5.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게 하시고, 이번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하소서.

6. 위정자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게 하시고, 하위 90%의 몰도바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게

   하소서.

7. 가족들이 몰도바에서의 첫 겨울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게 하시고,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없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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