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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김현주 선교사

관리자 2024.10.02 12:00 조회 43

안녕하세요. 남아공, 우스터 지역 김현주 선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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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 할 산을 바라보며 막막해 하는 한 사람에게 이미 넌 저 산 넘었어라고 말해줄 수 그런 힘, 아직 미숙하지만 성숙해 질 거라는 믿음으로 대해주는 힘, 한 사람에 대한 존중의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걸어가 줄 수 있는 힘, 그 사람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힘, 보이지 않았던 건물을 지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기 보다 보이지 않는 나를 보아주는 힘,

이런 힘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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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으면 됐지.

사랑했으면 되는 거야. 뭘 더 바래. 그러니 내 눈으로 내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에 마음을 쏟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의 눈과 마음으로 느끼도록, 그래서 다시 이 길에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불가항력적인 은혜가 나를 온전히 덮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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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양의 식료품을 차에 싣고 학생 집을 찾아간다. 이 적은 양의 식료품을 내려주고는 나는 그 집에서 더 큰 숙제를 받아 안고 돌아온다. 마음이 늘 무겁다. 그런데 문득, 적은 것을 주고 많은 것을 받으니 꽤 남는 장사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가슴을 스치며 웃음이 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달빛이 훤하다. 잠시 차를 멈추고 나의 아버지에게 간곡하고 다급하게 그 큰 숙제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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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의 비바람으로 많은 동네가 물에 잠기고 피신을 했다. 농장 입구도 홍수로 인해 막혀 돌아 돌아 간신히 들어갔다. 학교의 지붕의 일부가 날라갔고 눈 앞에서 강한 바람으로 지붕이 날라가고 있는데, 어찌 손을 쓸 방법은 없다. 깨진 유리창, 교실로 스며든 물, 주차장과 운동장 그물막에 내려앉고 나무가 부러졌다. 아직 이틀 더 강한 바람과 폭우 소식이 있다. 이 강한 비바람으로 판자촌 지붕이 날라가 밤새 비를 맞고 모든 살림이 더 젖었다는 학생집 소식, 또 어찌 할꼬.학교 지붕 공사는 일단 우선순위에서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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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심방을 시작한다. 오늘은 두 가정 심방이다. 용달차로 쓰레기를 버려주는 일을 하는 가정, 그 차가 고장나서 몇주간 어려웠는데 어느 집사님의 도움으로 드디어 차가 다시 굴러간다며 감사의 음식 한그릇 준다. 푸짐하다 푸짐해. 모든가족이 환하게 웃으며 맛있게 먹었다.

또 다른 가정, 언제나 찾아가도 옥수수 죽에 시금치 나물을 주는데 오늘은 특식으로 준비 했다고 또 한그릇 준다. 끝까지 사랑하는 것, 때로는 끝까지 먹는 거다. ㅎㅎ 너무 너무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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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이의 졸업식이다. 내가 참석할 수가 없었다. 유빈이는 졸업한 것이 은혜인데 졸업식 자체가 뭐 그리 큰 의미냐며 엄마가 오지 못한 것 괜찮다고 쿨하게 말한다. 그 위로에 나는 유빈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이 땅에 있는 또다른 딸,아들들을 위해 하루를 보낸다.

사람 하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내 마음을 담아주고 또 담고 담고, 담아야 한다. 말로는 담아지지 않더라. 나에게 아직 하루로 남아 있는 이 시간을 꼭꼭 담아서 준다. 내일 등교하면 애들이 좋아하면서 깜짝 놀라겠지?

 

기도해주세요.

1. 모든 학생들이 믿음의 용사로 자라나도록

2. 복음으로 인해 가정들이 살아나도록

3. 모든 교사들이 소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4. 학교와 지역 사회를 섬기는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하늘의 지혜를 주시도록

5. 유빈이 담희가 하나님께 기쁘게 순종하며 신뢰하는 자녀들로 성장 하기를

6. 4개 있는 학생 기숙사 건물이 속히 완공되도록

7. 갱년기의 증상이 완화되어서 충분한 잠을 잘 수 있도록

2024925일 남아공의 봄을 맞이하며 김현주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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